매일신문

여성 강좌 이런게 뜬다

창업·취업… 한식 조리과정 '인기짱'

1일 오전 10시 대구시 여성회관(대구시 북구 노원 3가). 승용차들이 들어찬 회관 마당은 물론이고 주변 골목길도 주차한 차들로 빈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다수가 여성회관 기술·취미 교육생들의 차들.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서구, 달서구, 수성구 등지에서도 매일 400여 명의 교육생들이 몰려들어 여성회관은 대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대부분 교육생들이 주부들입니다. 특히 30대(59%), 40대(29%) 주부들이 기술 교육을 받아 창업·부업 준비를 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구시 여성회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식 계장은 "월 1만 원으로 수강료가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술 교육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 한식 조리 과정은 수강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1시간 만에, 다른 과정도 하루 만에 정원이 찬다"고 했다.

실제로 한식 조리 수업을 듣고 있는 30명의 여성들에게 물어보니 취미로 요리를 배우고 있다는 1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가 한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창업·취업하려고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다.

기술 교육(4개월 과정)은 취업이 쉽지않은 주부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는 과정들이다. 주부들이 자격증 등을 따서 창업·부업하는 데 보탬이 되기 때문. 대표적인 교육과정은 컴퓨터 초·중급, 제빵·제과 기능사 자격증 대비반, 미용 기능사 자격증반, 각종 생활 의상을 제작할 수 있는 양재 초·중급, 생활소품·커튼·침구류 등을 만들 수 있는 홈패션 초·중급, 차상 등 생활용품을 제작할 수 있는 목공예 초·중급 등이다.

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도 창업·취업을 생각하며 자격증 등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을 받으러 오는 30, 40대 주부들이 많다.

예쁜 손글씨로 작성한 광고물로 창업·부업하기 좋은 POP 광고 디자인반, 공부방 등을 차릴 수 있는 독서·논술 지도자, 방과 후 아동 지도자 과정, 창업하기 손쉬운 리본 공예·선물 포장, 초등학교 특기 적성 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풍선 아트 과정 등이 인기가 높다. 옵션 쇼핑몰 창업 과정은 창업을 준비하는 주부는 물론이고 이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남성들도 많이 찾는다.

이곳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미정 씨는 "4, 5세 자녀를 둔 30대 주부들의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무언가를 배워 나중에 취업할 생각으로, 40대 주부들은 당장 창업할 마음으로 어떤 걸 배우면 좋겠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 문화센터에서도 창업·취업 등을 위해 독서 논술, 풍선 아트, 종이 접기, 손뜨개 등 지도자 과정을 수강하는 여성들이 적잖다.

대백문화센터의 박진홍 과장은 "과거 시간 소비형 강좌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자기 개발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창업·부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강좌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