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벌에 빛 가린 '드라마 살리에르'

'신입사원', '부활',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그리고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이 드라마들의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 바로 대박 드라마의 그늘에 가려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더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대박 드라마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는 바람에 본방 시청률은 손해를 보지만 재방을 통해 드라마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는 시청률이 급상승해 제대로 평가를 받았다는 동병상련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지난해 중순 방영 당시 '해신'과 맞붙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은 케이스. 방영 초기에 본방보다 재방이 더 높게 나와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 결국은 본방 시청률도 올라가 나중에는 '해신'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최고 시청률이 17%를 넘기는 등 '해신'만 없었다면 30%는 너끈히 나왔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부활'은 국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빛이 가린 케이스. 역시 본방이 아닌 재방을 통해 좋은 드라마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끝나자마자 시청률이 급상승, '내 이름은 김삼순'의 후속작인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너끈히 꺾고 '부활 패닉'이라는 마니아 시청층의 갈채를 받으며 화려한 엔딩을 맞은 바 있다.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함께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장밋빛 인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 역시 '장밋빛 인생'이 종영되자마자 시청률이 수직 상승, 종영 때까지 동 시간대 미니시리즈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첫 방영된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는 본방보다 재방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는 좋은 드라마의 바통을 이어받은 듯하다. 지난달 8일을 기점으로 재방에서 오히려 본방보다 높은 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입소문이 나 본방 시청률도 상승무드다.

라이벌 드라마인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시청률 30%를 훌쩍 넘기면서 드라마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 드라마로 가고 있어 더이상의 상승은 힘든 상황. 그러나 '신입사원'이나 '부활',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등의 전례에 비춰봤을 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며 제작진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런가하면 주말극 '결혼합시다' 팀도 인기 주말극인 '슬픔이여 안녕'의 종영과 함께 시청률이 15%대로 껑충 올라서는 등 축제 무드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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