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영수(崔榮壽·64) 주교를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5일 말했다.
이로써 한국천주교는 모두 5명의 대주교(현직 4명, 은퇴 1명)를 갖게 됐다.
최영수 천주교 대구대교구 보좌주교의 부교구장 대주교 임명으로 대구대교구는 안정적 기반 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대교구의 발전에 대한 디딤돌을 확고히 마련하게 됐다.
이번 최영수 대주교 임명의 의의는 무엇보다 교구장 승계권이 주어진 대주교 승품이라는 점. 교회법에 따르면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좌가 공석이 되면 즉시 교구장이 되도록 하고 있어 최 부교구장 대주교는 현 교구장인 이문희 대주교를 이어 대구대교구를 이끌 차기 교구장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이문희 대주교의 임기만료나 부재 및 유고 시 그 임무를 맡을 후임자를 두게 돼 교구장 승계에 따른 안정적인 기반 위에 발전을 위한 새로운 활성화도 기대된다.
신자들은 "보좌주교의 경우 승계권이 없어 누가 차기 교구장이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없지 않았으나 최 보좌주교의 대주교 승품으로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게 됐고, 자연스러운 교구장 이양이 가능해져 신자에게도 믿음을 한층 더 심어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특히 사제와 신자들은 최 대주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이문희 대주교를 보필해 보좌주교로서 주교 직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대주교의 사목지침과 대구대교구의 전통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번 대주교직 승품으로 최 대주교가 현 이 대주교에 이어 차기 교구장직에 내정됨에 따라 대구대교구 내에서 보좌주교를 역임했던 주교가 다시 한번 대구대교구의 교구장 바통을 잇게 됐다는 전통을 남기게 됐다.
지난 1972년부터 제7대 교구장 서정길 대주교를 보필했던 이문희 보좌주교가 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승계권 있는 주교로 임명돼 86년 제8대 대교구장에 착좌했고, 지난 2001년 2월부터 이문희 대주교를 보좌해온 최영수 주교가 다시 승계권을 갖는 대주교로 승품된 것.
이와 관련 신부들과 신자들은 대주교 임명권이 전적으로 교황에게 있지만 현 교구장의 뜻을 크게 반영한다는 점으로 미뤄 대구대교구 내에서의 이 같은 자연스런 승계는 대구대교구의 자랑거리며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42년 경산에서 태어난 최 대주교는 70년 가톨릭대를 졸업, 그해 11월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대구대교구 신암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대구대교구 관리국장, 대구가톨릭대 사무처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대구평화방송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1년 2월 27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서품됐으며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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