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운 시인이 이순(耳順)의 나이에 첫시집 '장승, 기우뚱 서다'를 도서출판 북랜드에서 펴냈다. "이쯤에서 길, 되돌아가기로 했다"는 시인의 시편들은 한결같이 수묵화처럼 간결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간결하면서도 끝없이 길고 넓은 시공이 숨어있다.
시인이 고교시절 전교생 문예백일장에서 장원을 했을 때 담임이었던 김종택 경북대 명예교수는 "남다른 문학적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일찍 문단을 기웃거리지 않고 이제야 시집을 내는 것은 오로지 남 앞에 나서지 않는 그의 품성 때문"이라고 했다.
시인의 누이인 수필가 백정혜 씨는 귀밑머리에 희끗한 세월이 머물고 쥐빚은 술에 취하던 평범한 오빠의 삶에서 '가을빛' 같은 시정(詩情)을 재확인한 감흥을 시집 말미에 애써 덧붙였다. 백 시인의 진한 육친의 정과 깊은 우정 그리고 치열한 삶과 인간의 고뇌에 대한 성찰도 장승처럼 시집 곳곳에 기우뚱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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