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고 올 대입 '대박'

서울대 2명 등 수도권대학 13명 합격

"30년 만의 쾌거입니다. 학교 및 학부모·지역민들의 정성을 쏟은 결과죠."

4일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성주고 김하영(18)·이호근(18)군이 각각 사회과학계열과 농경제학과에 최종 합격하자 지역사회가 온통 축하분위기에 휩싸였다. 곳곳에 프래카드가 내걸리고 도승회 경북도교육감을 비롯 동창회에서 학교를 축하방문하는 등 들뜬 분위기다.

올해 성주고는 119명 졸업생 가운데 서울·고려대 각각 2명 연세대 1명 등 수도권 대학에 13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 경북대 8명 등 대구·경북권 대학에 81명. 대전·충청권에 18명,부산·경남권에 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같은 합격률은 개교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성주고의 눈부신 성장에는 명문고 육성을 위한 학교·지역민들이 혼연일체로 힘을 쏟은 결과다.2000년 당시 성주농공고 체제로 운영되다가 학생 개개인의 수학능력·적성·취미에 따라 진학과 취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인문교육과 직업교육을 통합·운영하는 계열통합식 통합고등학교(약칭 통합고)로 선정되면서 부터. 이를 계기로 120억 원의 정부지원금으로 교사·기숙사를 새로 짓고 이듬해 인근 인문고인 성주고와 통폐합한 뒤 교명도 성주고로 바꾸고 6년만의 결실이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1997년 '성주군 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 기금 조성 및 우수학생 지원사업을 벌였다. 참외 1상자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참외 장학금 기탁운동' 등을 벌여 20억여 원의 기금도 모았다. 또 '내 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을 펼쳐 우수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았으며 교육기금으로 성주고·여고 '방과 후 특별 수업'을 지원하고 장학사업 및 교사연구비, 학력경시대회 지원 등 학생 ·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교발위는 서울대 입학한 김군 등 2명에게 4년간 장학금으로 각각 1천만 원씩을 지원키로 했다.이영성 교장은 "1950~60년대의 성주농고의 명성을 이제야 되찾은 것으로 그동안 학력신장에 힘을 모아준 교사 ·학부모 및 지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농촌에서도 열심히 하면 서울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성주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사진:서울대에 합격한 이근호(왼쪽)·김하영 군이 교정에서 담임 김진규(36)·이상경(46·오른쪽) 교사와 그동안 다못했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김하영 김진규 이상경 이근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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