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자치행정과가 지난달 27일 오후 부시장이 주재하는 국·소장 회의 석상에 서울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9, 12월, 올해 1월 등 3차례에 걸쳐 조사한 한나라당 경주시장 경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자료를 배부해 현직 시장을 홍보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료에는 백상승 시장과 황진홍, 최윤섭 전 경주부시장의 지지도 추이가 그래프로 그려졌는데 백 시장의 지지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간부들은 이 자료를 토대로 현직 시장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등의 선거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는 국·소장에게 배부된 뒤 일부 실·과장, 일부 담당 등에게 복사돼 배부됐다.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할 경우 조사의뢰자와 피조사자의 선정방법, 표본의 크기, 조사지역·일시·방법, 표본오차율, 응답률 등을 공개할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이 자료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었다.
한 공무원은 "자치행정과에서 특정 후보가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왜 제공했는지 모르겠다"며 "간접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자치행정과의 한 간부는 "여론조사 기관의 홈페이지에 실렸던 이 자료를 입수, 참고용으로 복사해 배부했다"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한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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