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진 땅값 부풀려 분양가 폭리 "부당이익 지역에 환원을"

구미경실련 주장

구미경실련이 ㈜현진이 구미지역에서 아파트 사업을 벌이면서 건축비 등 사업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분양가 폭리를 취했다면서 현진측은 이에따른 부당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진에버빌은 지난해 8월 경북도에 구미시 옥계동 4공단 부지에 아파트 1천378가구 사업승인을 신청했다. 당시 사업승인 신청서에서 현진측은 대지비 699억 원, 건축비 2천33억 원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로 2천722억 원을 산출해 제출했다.

그러나 현진에버빌은 4개월후인 지난해 12월 구미시에 사업 변경승인을 신청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매입한 땅값이 337억 원이었다는 점이 드러나자 대지비를 476억 원으로 223억 원 줄였다. 대신 현진측은 건축비를 499억원 늘린 2천532억 원으로 바꿔 당초 사업비 2천722억 원을 유지했다.

현진은 구미시와 조율을 거쳐 최종 사업비를 2천700억 원으로 22억원 줄이긴 했지만 대지비를 수백억원 줄이는 대신에 건축비를 늘렸다는 것이다. 특히 구미시가 업체측의 적정 이윤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사업비 내역에는 현진이 제출한 것보다 240억 원 가량 적은 2천484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문건이 공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미지역의 경우 2003년 300만 원대이던 아파트 분양가가 3년 사이 두 배로 뛰어 최고 700만 원에 이르렀을 정도로 분양가 급상승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 거품논란이 일고 있지만 분양가 자율화 정책에 따라 이를 규제하거나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구미경실련은 현진의 구미 옥계동 아파트의 경우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여서 분양원가를 낮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차선책으로 부당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수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얼마전 건축업체인 ㈜부영이 구미지역에 대규모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선산고·현일고·구미고에 기숙사를 건립해 기부하도록 구미시가 행정지도를 한 점을 들어 현진측도 교육이나 문화·여가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부당이익금 지역환원사업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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