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 '청문회 깜짝 스타' 나올까

한나라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인사청문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말까지 반납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한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야당 의원다운 매서움을 보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심을 끄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및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관련된 상임위에는 지역 의원이 한 명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권오을(안동)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 사돈 배모 씨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보은인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권 의원은 "뺑소니 음주운전 인적피해 사고를 단순 물적피해 사고로 축소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없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경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내정자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2003년 4월 24일 사고 이후 같은 해 5월 1일과 6월 13일 이 내정자가 김해경찰서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며 방문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또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경찰서비스가 최근 5년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자료를 제시한 권 의원은 "주민들은 경찰이 주장하는 민생경찰과는 거리가 멀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경찰 간부 출신인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 이 의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성역을 없애기 위해서 검·경 간의 합리적인 수사권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이 내정자 의견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

과학기술정보위 소속 김석준(대구 달서병) 의원은 지난 2004년 1월 개각 당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교육부총리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해 김 내정자의 역할에 주목했다. 당시 인사추천위 의장이던 김 내정자가 40년지기인 이 전 총리의 투기 의혹을 알면서도 축소 왜곡하지 않았느냐는 것.

재산형성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 4곳에 토지를 보유한 것은 투기 목적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은 현장을 방문, 사진까지 찍는 열성을 보였다. 또 유학 간 김 내정자의 장남에 대한 증여 여부와 증여세 탈루 의혹에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과학자 출신인 서상기(비례대표)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인지 여부를 집중 질문할 계획이다. 또 지역 과학기술 발전과 관련해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이 빨리 건설될 수 있는 방안 등에 관해 질의할 계획이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

산업자원위 소속 곽성문(대구 중·남구) 의원은 사학법 재개정 날치기 통과 당시 여당 의장이던 정 내정자의 책임 문제를 추궁할 계획이다. 이병석(포항 북) 의원은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대통령과 해당 장관의 자원 외교가 부족한 측면을 집중 질문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