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 학생입니다. 점수에 맞춰서 원서를 냈고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학과가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재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수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답 :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수험생들이 재수를 할 것인지, 아니면 합격한 대학에 다닐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게 됩니다. 대부분 점수에 맞춰 대학 지원을 하게 된 것이 원인이지요. 가고 싶어 하는 학과의 합격 점수와 자신이 받은 점수는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우리 수험생들의 아픈 현실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고민도 해야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 학생처럼 대학에 일단 합격을 하고 나서 재수를 고민하는 경우에 명심해야 하는 것은 재수는 언제나 차선책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말하는 적성과 학과의 관계는, 하고 싶은 일 또는 인기 학과에 대한 동경과 점수의 차이일 뿐이지 적성과 점수의 차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재수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학생이 합격한 학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 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어떤 방향으로 진로가 열려있는지 그리고 그 학과의 선배들은 대체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학과를 졸업하고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면 재수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꼭 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에 유념해서 신중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우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분명하게 정하기 바랍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재수생활을 하면서도 명확한 목표가 없이 매달 받는 모의고사 점수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와 같은 자세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기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중력은 어느 정도인지 학습의 성취도는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해서 공부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재수를 할 수 있는 학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 재수학원과 기숙학원이 그것인데 자신의 집중력이나 끈기, 주위의 자극에 대한 반응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연간·월간·주간 계획표를 꼼꼼하게 작성하고 그 계획의 틀 속에 자신의 모든 생활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계획표를 작성하지만 계획대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치른 수능시험의 결과에 따른 과목별 분석과 가고자 하는 대학에 필요한 점수 또 내신의 수준 등을 감안한 장·단기 계획이 잘 서있는 학생이 재수에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재수의 성공은 단순히 열심히 공부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한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야 되고 또 실천을 해가면서도 수시로 자신을 돌아보는 점검의 시간을 가지는, 그야말로 전략과 전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자신과의 전쟁입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재수를 시작하고 그 자세를 끝까지 지켜간다면 쉽지 않은 재수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욱(범성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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