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명절. 그러나 명절이 지나고 나면 용돈의 잔고는 천태만상이다. 계획적인 용돈 관리에서부터 경제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매일신문 어린이기자단은 2월 한 달간 경제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 경제 프로젝트 수행 과정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돈으로 먹고 입고 쓰는데 익숙해져 있다 보니 돈의 소중함은 물론 경제 개념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아이들의 소비가 더욱 더 손쉬워지면서 돈의 가치에 무감각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정에서부터 체계적인 경제 학습이 필요하다.
어린이기자단은 2주에 걸쳐 경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첫 주에는 경제가 무엇이고 경제 체제의 종류와 특징은 어떤지 알아보았다. 자유주의 경제 체제와 계획 경제 체제를 비교하고 국가와 기업, 가족과 개인 경제가 갖는 의미와 종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또 물물교환과 직접·간접 화폐 등 화폐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고, 허생전에 나오는 매점매석을 통해 유통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용돈 기입장을 만들어 2주 동안 스스로 용돈의 흐름을 추적한 뒤 용돈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했다. 또 소원 상자를 만들어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갖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깨닫도록 했다.
◆ 첫 주 활동
초등학생 기자단은 상품의 유통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세 팀으로 나누었다. 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을 취재하는 팀과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가 농수산물의 유통구조를 확인하는 팀, 불로동 화훼단지를 찾아가 꽃의 유통 경로를 조사하는 팀으로 역할을 부여했다. 중학생 기자단은 주식회사의 설립과정과 자본금, 주식, 주주, 배당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신문에 난 주식시세표를 읽는 방법을 배웠다. 1인당 100만 원씩의 가상 머니를 지급하고 세 명이 한 모둠이 되어 3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모의 주식투자도 진행했다.
◆ 둘째 주 활동
학교에서 많이 하는 알뜰 시장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가상의 경제 특구를 마지막 시간에 만들 계획이다. 1인당 서너 점의 물건을 가져오게 해서 생산자 역할을 해보고 이를 수집하는 도매상인과 판매하는 소매상인으로 역할을 나누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예정이다. 은행, 세무서, 상품광고회사를 담당하는 모둠을 만들어 서비스 산업 관련 활동도 할 계획이다. 또한 소매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광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광고 마케팅 팀도 꾸려질 예정이다. 가상 신문사와 방송사를 만들어 가상 경제공동체를 보도하는 언론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경호 (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 경제란 무엇인가
경제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팔고 사는 일에서 소비하는 행위, 인간의 욕구를 채워가기 위한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경제는 나라의 경제 체제에 따라 종류가 정해진다. 사회주의인 북한은 정부가 세운 계획에 따라서 생산 활동 및 생산물의 분배가 이뤄지는 계획경제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인 우리나라는 국가의 간섭이나 통제를 줄이고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활동의 자유를 인정하는 자유경제이다. 자유경제는 다시 시장경제, 나라경제, 가정경제, 개인경제로 나눌 수 있다. 시장경제란 자유경쟁의 원칙에 의해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경제체제를 뜻한다. 정다솔기자(선원초6년)
▲ 소비와 투자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소비와 투자이다. 소비는 물건을 사는 것을 뜻하고, 투자는 생산에 필요한 돈을 기업에게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공장에서 만든 물건은 팔리지 않게 되고, 농민들은 채소나 과일 등을 팔 수 없게 된다. 저축이란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소비하지 않고 모아 두는 것을 뜻한다. 저축이 중요하긴 하지만 소비를 하지 않고 지나치게 저축만 해도 경제가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투자는 기업들이 한다. 정부도 경제활동에 필요한 도로나 철도, 항구를 새로 만드는 일을 하는데, 이것도 투자에 해당한다. 강민정기자 (용지초 4년)
▲ 경제와 유통구조
경제란 돈이 돌아가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재화는 만질 수 있는 물건인 연필, 사탕, 장난감 등을 말하고, 용역은 잡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의사의 진료나 학생의 공부 등이 해당된다. 유통구조에서 도매는 직접 생산지에서 가져온 것이고 소매는 도매점에서 가져와서 파는 것을 말한다. 도매는 생산지에서 직접 가져오므로 운송비가 적게 들고 더 신선한 것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물건을 사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류솔비기자(장기초4년)
▲ 할인점이란
할인점은 재래시장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만들었는데 정확한 명칭은 슈퍼센터, 하이퍼마켓이다. 과거의 할인점은 서비스와 판매인도 없었고 물건이 쌓여 있는 창고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판매인은 물론 세탁소, 약국 등의 편의시설과 문화센터를 도입하였다.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의미에서 할인점을 '원스톱쇼핑'이라고 한다. 미래에는 편의시설과 문화센터도 좀 더 발전하고, 카트에 담으면 돈이 계산되는 RFID와 셀프계산대, 인스토어 TV광고 등 신기술이 많이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이지민기자(대곡초6년)
▲ 할인점 유통구조-홈플러스 대구점
할인점의 유통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홈플러스 대구점'을 찾았다. 정광윤 마케팅 주임에게 할인점과 유통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할인점(discount store)이란 '열릴 때만 살 수 있다'는 재래시장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에 발생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생긴 것이다. 할인점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줄여 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원래의 유통과정은 제조업자-도매업자1…도매업자4-소매점-소비자인데, 할인점은 제조업자에게 많은 양의 물건을 조금 싸게 주고 사서 창고에 쌓아놓고 판다. 정다솔기자(선원초6년)
▲ 할인점 유통구조-이마트 칠성점
이마트 칠성점의 원종곤 부점장에게 상품의 유통과정을 취재했다. 이마트의 상품은 직접 만들어서 각 점포에 나눠주는 게 아니라 3개의 물류센터에서 84개의 점포에 공급한다. 물류센터에서 받은 상품은 각 점포에서 쇼핑하기 편한 장소에 진열하고, 소비자는 여기서 물건을 골라 직접 살 수 있다. 할인매장은 많은 물건을 묶어서 팔기 때문에 더 싼값에 살 수 있다. 김민지기자(운암초4년)
▲ 할인점과 편의점 비교
이마트 칠성점과 훼미리 마트라는 편의점에 가서 양쪽의 가격과 장·단점을 조사했다. 먼저 할인점은 대량 유통으로 약간의 에누리가 가능해 편의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편의점의 가격이 비싼 것은 소량으로 유통하기 때문이다. 또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있기 때문에 땅값이 비싸다는 이유도 있다. 양쪽의 가격이 차이 나고 물건도 할인점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시간의 문제를 고려해 본다면 마냥 그렇지는 않다. 올바른 경제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에 가느냐, 할인점에 가느냐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권도혁기자(대청초4년)
사진-홈플러스 대구점의 정광윤 마케팅 주임이 어린이 기자단에게 상품의 유통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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