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기 의원'친정 경찰 감싸안기'

인사청문회서 "수사권조정 이뤄져야" 주장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이 6일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포화를 날리는 다른 야당의원과 달리 친경찰 성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이 내정자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은 자제한 채 검·경 수사권 조정, 평화시위 정착 방안 등 정책 질의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마치 여당 의원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시위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상사의 일차적인 책임은 정권담당 세력에게 있고, 경찰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농민시위 진압 책임을 지고 물러난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이기묵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사퇴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 오후에 계속된 청문회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성역을 없애기 위해서 검·경 간 합리적인 수사권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경찰을 편드는 인상을 줬다.

이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활동하면서 줄곧 친경찰 성향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에서는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현장에서 사용됐던 '죽봉'을 들고 나와 전·의경 보호 방비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의원 홈페이지에는 '경찰의 버팀목이 돼 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고 이 의원 측은 귀띔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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