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7일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겸직했던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키로 한 것은 책임경영 체제 강화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보인다. 기존 체제는 지배주주가 없는 포스코의 소유구조 특징상 회장 한 사람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많았던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철강경기 침체 등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회장의 내부업무 부담은 덜어주는 대신 해외시장 개척 등 외부여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의 순발력을 강화하는 성격도 강하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이날 결의된 회장-이사회 의장 분리는 이구택 회장이 취임 이후 주창해 온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의 결정판이라는 시각도 많다.
인사, 회계 등 모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던 기존 제도는 회장이 결심한 사안은 사실상 큰 변화 없이 그대로 경영시책으로 굳어져 왔다는 점에서 오너가 있는 일반 사기업과 큰 차이 없이 운영돼 온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경영정책 수립과 시행이 사실상 분리되면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사회 결의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협의회' 중심 경영체제로의 전환성격도 강해진 것이다. 또 내부 임원인 상임임원의 숫자를 축소하는 조치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복수사장제를 채택한 것도 그동안 회장-사장-담당임원으로 연결되는 경직된 수직구조를 유연화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 이구택 회장-강창오 사장 체제는 출범 당시 일부에서 엔지니어 출신으로만 구성된 체제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전임 유상부 회장-이구택 사장 체제 때부터 대두돼 왔던 문제로, 관리직 출신의 핵심경영진 합류 필요성이 끊임없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에 도입된 관리부문 사장직제 신설은 포스코의 대외관계 업무가 훨씬 원활해질 수 있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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