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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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씨 타계'(1위) 소식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계속 해온 창작 활동을 타계 직전까지도 멈추지 않았다는 거장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1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결승전 '덴마크전'(2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피파랭킹 13위의 북유럽 강호 덴마크에도 주눅들지 않고 선제골을 얻었지만 전반 42분 동점골, 후반 2골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했다. 포백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1월 30일 방송된 SBS 설날특집 '동안선발대회'(3위)가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30대, 가뿐하게 다리찢기를 하는 60대 할머니 등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15명의, 도저히 자기 나이를 찾아볼 수 없는 동안(童顔)들의 출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20살 아들을 둔 앳된 얼굴의 강보금(46세) 씨가 차지했다.

2일 종영한 드라마 '마이걸'에서 팬들이 이다해(주유린 역)를 위해 쓴 4구체 향가 '다해찬가'(4위)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용은 "좌이준기 우이동욱 어찌그리 복도많소 한명달라 떼써봐도 어림없어 서글프오" 등으로 절묘한 4구 시가 형식을 빌어 드라마의 스토리와 이다해의 역할을 압축시킨 글이다.

한 20대 여의사가 라식수술 후유증으로 자살했다는 소식에 '라식수술 부작용'(5위)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수술의 부작용, 필요성 등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수술 뒤 야간 불빛 번짐이나 겹침현상, 안구건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지난 31일, 상상플러스에서 김수로가 대학시절 췄다며 선보인 '꼭지점 댄스'(6위)가 폭소를 자아냈다. 김수로가 '꼭지점'에 서 있고 참가하는 사람들이 피라미드 형태로 줄을 맞추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춤으로 중독성이 은근해 누구나 따라하게 된다고.

해리포터가 쓰고 다니던 '투명망토'(7위)가 현실 속에 나타났다. 1월 26일자 러시아 언론 매체들에 러시아의 과학자가 투명 망토에 대한 특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비록 완벽하게 모습을 감출 순 없지만, 공상과학을 현실로 실현시킬 기술의 첫 발판으로 기대된다.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이 선정한 2005년 '최악의 배우'(8위) 후보로 톰 크루즈와 제시카 알바가 올랐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서 분명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래서 1980년 이후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는 한 사람도 없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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