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이야기-웰빙과 로하스

최근까지 아파트 마케팅의 주요한 화두는 웰빙(Well-Being)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지역 모업체가 광고에서 사용하는 '로하스(LOHAS)'란 용어가 새롭게 아파트 마케팅에서 등장하고 있다. '로하스'는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건강과 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약자다.

기존의 웰빙이 개인의 가치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면 로하스는 개인의 가치를 넘어 이웃, 또는 후손들까지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이타적인 소비집단을 가리킨다. 즉 지구환경보호 등 나만이 잘 사는 게 아니라 이 세상 모두, 모든 것과 더불어 잘 어울리며 살고자 하는 것이다.

건축 분야에서도 21세기 들어 후손에게 좀 더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려는 목적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소비 패턴인 로하스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태양열을 활용하고, 자연재를 이용한 건축으로 땅을 훼손한 만큼 자연에 돌려주고 우수를 모아 정원에 주거나 갈대 등 정화기능이 있는 식물을 심은 연못에 폐수를 통과시켜 2급수를 만들어 재사용하는 노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도 최근 들어 아파트를 건설할 때 환경친화개념을 도입하여 녹지비율을 높이고, 천연재료의 마감재를 이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새집증후군은 사회적 이슈가 아닌 우리의 생활과 연관되어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새집증후군의 문제를 인식하고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로하스 개념이 건축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도 로하스가 상업적인 차원에서 너무 극단화되어버린 웰빙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대체할 수 있는 소비 수단으로서 생활 곳곳에 찾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명환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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