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CIA, '하마스 집권' 예측 실패"

이라크전에 이어 또다시 정보 오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 팔레스타인 총선때 무장단체 하마스가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결과는 하마스의 승리로 끝났다고 미 워싱턴 타임스의 인터넷 시사주간지 '인사이트'가 7일 폭로했다.

CIA의 이 같은 빗나간 예측은 이스라엘 파괴노선을 견지하는 하마스의 승리를 점친 사우디 아라비아 측의 정보를 믿지 않고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집권 파타당의 승리를 예측한 이스라엘 측 정보를 신뢰했기 때문이었다고 인사이트는 보도했다.

앞서 CIA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사건 이후 이라크전을 개전할 때 조지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왜곡 과장해 전달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의 정보담당 관리는 "미 정보기관들은 하마스의 부상을 간파하긴 했었다"면서 "그러나 국무부, 특히 퇴임을 앞둔 안보조정관 윌리엄 워드 장군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이 압바스 수반을 지원하면 파타당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부의 국제개발청은 총선 막판 4주에 걸쳐 파타당 지원을 위한 홍보비에만 200만 달러를 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마스의 압승으로 끝난 팔레스타인 총선 결과에 가장 당황한 사람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었고, 라이스는 앞서 국무부가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놓은 하마스가 총선에 참여하도록 오히려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었기 때문이라고 인사이트는 주장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아마도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정치행태에 대한 판단이 미숙했던 것 같다"면서 "라이스 장관은 왜 우리의 판단이 잘못됐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알아보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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