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앞둔 만학도(본지 1월 23일자 보도)가 자신이 졸업하는 대학에 5천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주인공은 5년 전 고졸 검정고시에서 대구 최고령으로 합격, 계명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올해 졸업식을 앞두고 최근 5천6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황보 노(69) 씨.
황보씨가 기탁한 돈은 자식들이 생일을 앞두고 선물비로 마련한 600만 원도 포함됐다. 황보씨는 건설업체 CEO로 남부러울 것 없는 노년에 딱히 학벌을 써먹을 일도 없었지만 지난 5년간 낮에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책과 씨름했다.
황보씨는 "시험기간이 유난히 힘들었고 손자뻘 되는 대학생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하기를 좋아했다"고 지난 대학 생활을 회고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황보씨는 "늘 형편이 어려워 제때 공부하지 못하는 딱한 처지의 학생들을 보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다"며 장학금 기탁 배경을 밝혔다.이달 하순께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황보씨는 "칠순에 맞은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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