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이 또다시 한데 뭉쳤다.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 비율의 축소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해 온 영화인들이 8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였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지영·안성기·이춘연·신우철) 산하 배우협회·영화인협회·감독조합 등 영화단체 소속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학생 등 1천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를 열었다.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한국영화의 싹이 죽는 것은 물론 문화산업 전반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최민식 이병헌 전도연 김선아 박중훈 조인성 차태현 현빈 이준기 강동원 이나영 김수로 황정민 등 톱스타 1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인들은 집회에서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 주권 쟁취', '스크린쿼터, 우리 영화의 미래입니다', '스크린쿼터 없이 한류 없다'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가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영화인들은 이번 시위를 위해 8일 하루 동안 한국 영화의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앞서 영화인들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1일 밤부터 7일 오후까지 서울 중구 남산동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릴레이 철야농성을 벌였으며, 이와 함께 4일부터 7일까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안성기·박중훈·장동건·최민식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했다.
7일 오후 1인 시위에 참석한 최민식은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정부로부터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문화관광부에 반납하기도 했다. 이 훈장은 그가 주인공으로 참여한 영화 '올드보이'가 2004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그 공로를 인정 받아 같은 해 7월 받은 것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4시께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명동성당에서 한 차례 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영화인들의 집회로 인해 광화문 일대는 이날 오후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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