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의 말·말·말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에 대비한 아드보카트호의 전지훈련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달 16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홍콩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지구 3분의 2 바퀴를 돈 거리인 1만6천190마일(2만5천900㎞)을 항해하는 동안 태극전사들의 입을 통해 숱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로는 자랑스러워하고 때론 절망하며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그들의 말을 되짚어본다.

△"놀면서 이 자리 지키는 것 아니어요. 저도 살아남기 위해서 뜁니다" (골키퍼 이운재, 2월6일 코리아타운 인터뷰에서 '골키퍼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독일행 가능성 요? 50대 50으로 봐요.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거든요"(미드필더 이호와 수비수 김진규, 2월 7-8일 LA 훈련장 인터뷰에서 '월드컵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입을 맞춘 듯 똑같이 대답)

△"제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죽기 살기로 뛰겠습니다"(윙포워드 이천수, 2월3일 LA국제공항 도착 직후와 1월23일 리야드에서 각오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포워드 정조국, 2월5일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숙소에서)

△"LA 코리아타운에서 삼겹살 어떻습니까?"(수비수 김진규, 2월5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준 2박3일짜리 휴가를 받고 외출하면서)

△"골 세리머니라면 무릎이 까져도 좋습니다"(윙포워드 박주영, 2월6일 LA의 한 한인교회에서 신앙 간증을 하며)

△"뭔가 보여주려다 보면 팀워크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윤곽이 잡히면 달라지겠죠"(포워드 이동국, 2월3일 LA 첫 훈련 직후 인터뷰에서)

△"저 드디어 부상 딱지 뗐어요"(윙백 최태욱, 2월5일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처음 실전을 소화한 뒤)

△"노란 조끼 입었다고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윙백 김동진, 2월8일 훈련장에서 LA 갤럭시전 주전조 멤버로 미니게임을 하고 난 뒤)

△"참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제 술술 풀릴 겁니다. 축하해, 지성아!"(이동국, 2월5일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라이벌을 만났습니다"(미드필더 김남일, 1월24일 리야드에서 '후배 이호와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자유를 보장해주죠. 그러니 스스로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요"(홍명보 코치, 2월1일 홍콩 인터뷰에서)

△"2002년 히딩크호보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면에서는 낫습니다"(핌 베어벡 코치, 2월1일 홍콩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호의 의사 소통 정도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저보고는 술 마시지 말랬어요. 너무 어리다고"(미드필더 백지훈, 2월3일 LA국제공항 도착 직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팀 막내인 자신에게는 맥주 한 잔도 마시지 말라고 농담했다면서)

△"군인이 돈이 어디 있어요. 쇼핑은 무슨!"(윙포워드 정경호, LA에서 휴가 때 쇼핑하러 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엄연히 상무 소속의 현역 군인이라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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