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은 브로드웨이를 넘어섭니다."
4월 대구공연을 앞두고 7일 대구를 찾은 뮤지컬 '그리스'의 제작자 피닉스 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케인 대표와 예술감독 마이클 맥파든은 "좋은 작품으로 훌륭한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설렘과 기대감을 전했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경쾌한 로큰롤 리듬에 담아낸 작품 그리스. 지난 1972년 브로드웨이 에덴시어터에서 초연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1위에 뽑히기도 한 이 작품은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과 배우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라이선스 공연이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
하지만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자 스티븐 케인은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되었다면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 놓아 원작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에서 선발된 현지 배우들이 전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대 규모도 라이선스 공연에 비해 훨씬 커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에 삽입되었던 'Hopelessly Devoted To You' 'You're The One That I Want' 등 2곡을 뮤지컬에 끌어들여 감동을 배가시켜 줄 것이라고 제작자는 말했다.
그렇지만 머리에 포마드를 바르며 젊음을 향유했던 50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50년이 지난 2000년대에도 과연 그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인가.
맥파든 예술감독은 "포마드가 무스로 바뀌었다고 해도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인생의 소재가 아니냐"며 "시간을 뛰어넘고 지역에 구분을 두지 않는 젊음을 소재로 하는 것이 바로 뮤지컬 그리스의 매력"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이들부터 40,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뮤지컬 마니아들을 가진 한국 공연은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싱가포르·홍콩·베이징·마닐라 등 아시아 각 도시 투어에 앞서 그 서막을 한국에서 여는 이유가 됐다.
스티븐 케인과 마이클 맥파든은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지난 1996년 한국과 미국의 합작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제작본부장과 연출가로 한국 공연 경험이 있고 그 후 10년 간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온 터다.
"한국 관객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작품 수준이 낮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수준 높은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내놓는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이들은 "그리스는 탄탄한 극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 다이내믹한 율동, 거기에다 배우들이 펼치는 농익은 연기에 더해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는 다양한 장치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뮤지컬"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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