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된 이후, 가요 쪽으로도 그 영역이 확대되어 한국 대중 문화의 열기를 중국 언론에서는 '한류(韓流)'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이제 한류 열풍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열풍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한류 스타 가수 비가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함으로써 한류가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도 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바야흐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불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 민족에 잠재하고 있는 문화적 전통과 우수성이 마침내 꽃 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문화는 단순히 향유의 대상만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국내 굴지의 한 경제 연구소는 비와 보아 등 대표적인 한류 스타가 음반·공연·CF 등으로 벌어들일 미래의 경제적 가치가 2조 원 이상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한류 열풍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으로써 한국 상품에 대한 기호가 높아지고, 국민 스스로 느끼는 문화적 자긍심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문화적 창조력이야말로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류 열풍이 순풍에 돛 단 듯 순항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류의 성공이 자국의 문화산업을 자극하는 위기감으로 작용하여 한류를 경계하고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여기 저기 나타나고 있다.
이미 조금씩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류와 한국 문화 상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 열풍이 거세질수록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도 시급한 시점이다.
한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문화교류와 새로운 기획을 통한 참신한 문화상품 개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한류에 대한 도전을 한류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류 열풍의 자기 만족으로부터 벗어나 한류 마케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우리가 제작한 완성도 높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수출하고, 반한류 기세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류형우(수성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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