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권 신공항' 서둘러야

대구경북연구원 세미나

오는 2020년까지 영남권 신공항이 건설되기 위해서는 올해 1/4분기 중 발표 예정인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2006년~2025년)에 관련 내용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12월 나온 제4차 국토종합수정계획(2006년~2020년)에서 영남권 신국제공항의 검토 필요성이 명기된 데 이어,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중앙정부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8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이 왜 필요한가' 세미나에서 "진정한 지방화는 국내외 기업이 지방에서도 자리 잡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진정한 지방화를 이룩하는 관건은 지방의 국제적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홍석진 인천대 교수(동북아물류대학원)는 "영남권 신공항은 동북아경제권 속에서의 지역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IT, BT, NT 등 지역과 국가 발전의 핵심인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국제적 인적 물적 교류가 필수적이고, 이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은 인천공항과는 별개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국토공간구조와 항공수요 변화를 볼 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거점공항은 1강(인천공항), 2중(영남권, 서해안권), 플러스 제주도 체계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김희선 기획본부장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군(軍)공항, 확장이 어려운 지형적 조건 등 여러 가지 제약요인 탓 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남권 5개 지방공항의 재편 문제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광역지자체간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면서 "공항건설에 10~20년의 장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광역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혁 항공대 교수(항공교통물류학부)도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문제점과 국가균형발전 측면을 생각하면 영남권 신공항 논의가 나올만한 충분한 여건이 됐다"고 했고, 김재석 경일대 교수(도시정보공학과)는 "적합한 공항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서둘러도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원규 교통연구부장은 "2010년까지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데 따른 추가적 통행비용이 무려 7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제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 논의 단계를 지나 실천적 작업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서울 및 지역의 교통항공 전문가들과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발전연구원의 전문가, 그리고 대구시, 경북도, 부산시 공무원 등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사진: 영남권 신공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올해 1/4분기에 발표 예정인 '3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오후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건설 세미나 모습. 이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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