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은 지난 1일부터 2일간 에이스리서치(대표 조재목)와 공동으로 지역의 여론주도층 106명,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4명을 대상으로 지역 대학의 문제점, 경쟁력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여론주도층 조사는 비확률 표본이어서 오차 의미가 없고 학부모 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6.86%.
■경북대는 울고, 영남대는 웃고…
대구권의 유일한 국립대인 경북대는 성장과 추락이라는 '안개 속'에 있었다. 경북대는 '최근 위상이 가장 추락한 대학'에 대한 질문에서 여론주도층 43명(40.6%)과 학부모 55명(27%)으로부터 '추락 1위' 대학으로 꼽혔다.
여론주도층은 경북대 다음으로 대구가톨릭대(23.6%), 경일대(12.3%), 대구대(8.5%)를 위상 추락 대학으로 꼽았고, 학부모는 경일대(25.5%), 대구가톨릭대(11.8%), 영남대(6.4%)라고 대답했다.
영남대에 대한 평가는 괜찮았다. '최근 5년간 가장 발전한 대학'에 대해 여론주도층 24명(22.6%·1위), 학부모 29명(14.2%·2위)이 영남대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주도층은 계명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를 다음으로 꼽았다. 학부모 중 3분의 1 이상은 여전히 '경북대'가 가장 발전한 대학이라고 응답, 경북대의 명성이 쇠퇴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역민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어디로 꼽았을까.여론주도층 중 35명(33%), 학부모 94명(46.1%)이 경북대라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위상은 가장 추락했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대학'이라는 '애증'을 표시했다. 경북대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론주도층은 영남대(17%), 계명대(16%), 대구한의대(12.3%)를 경북대 다음으로, 학부모는 영남대, 대구한의대, 대구대를 꼽았다.
■지역 사립대의 경쟁력은?
여론주도층의 67%(71명)는 '지역 사립대는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학부모 중 절반 이상(50.5%)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주된 이유가 '학내 구성원의 무사안일과 밥그릇 챙기기'였다.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이 교수, 직원들의 '철밥통' 의식을 탓한 것이다. 다음으로 '학과, 정원 채우기식 덩치키우기 경쟁(27.6%)', '자격 미달 학생을 무분별하게 모집했기 때문(16.7%)'이라고 답해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경쟁력 없는 지역 사립대의 탈출구로 '대학 간, 학과 간 특성화(24.7%)', '학과 폐지 등 과감한 구조조정(23.6%)' 등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정원 축소 및 학생의 질 향상(15.5%)', '우수 교수를 확보, 연구능력 강화(11.5%) 등도 높게 나타났다. '대학 간 통폐합', '지역 및 산업계 협력 강화' 등의 응답도 있었다.지역 사립대가 같은 수준의 수도권 대학에 밀리는 이유로 여론 주도층은 '대학 및 교수들의 무사안일과 연구력 부족(34%)'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기부금 문제는?
지역 대학에 대한 투자 가치는 어떨까. '금액에 관계없이 지방대 발전을 위해 연구기금이나 장학금을 기부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니 학부모들은 투자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고, 여론주도층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상반된 의견을 나타냈다. 학부모의 70% 이상이 '기부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반대로 여론주도층 중 70%(74명)는 '기부의향이 있다'고 응답, 책임의식의 일단을 보여줬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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