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슬람國에 폭력중단 촉구

부시 美 대통령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마호메트 풍자 만화 파문에 따른 폭력 사태와 관련,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과 만나 "미국은 자유로운 언론 매체가 발행한 내용에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전세계 정부는 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자국을 위해 해외에서 봉사하고 있는 무고한 외교관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의 자유는 남을 배려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한 서방 언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이에 압둘라 국왕은 "언론 자유를 존중하지만 예언자 마호메트를 비방하거나 이슬람 교도들의 감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번의 수치스런 사태로부터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은 기독교,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평화의 종교"라면서 "우리는 이제 '인내'보다는 '수용'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며, 항의하는 사람들도 사려깊고 평화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전날 만평 파동으로 해외공관 피습 등 이슬람권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는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에게 위로 전화를 걸어 '연대와 지지' 입장을 전했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발끈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인사가 8일, 메르켈 총리에게 "그녀는 자신을 히틀러라고 생각한다"며 반격하고 나섰다. 혁명수비대 홍보책임자인 세이예드 마수드 자자예리는 "메르켈은 그녀의 유치한 꿈 속에서 자신이 히틀러라고 상상하고, 지금 세계와 자유국가들에게 질서를 명령할 수 있는 총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고 INSA통신이 보도했다.

자자예리는 또 "우리는 시오니스트라는 과거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시오니스트는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유대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에 동조한 사람을 뜻한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 4일 뮌헨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례안보회의에서, 이란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면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또,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는 '신화'에 불과하다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독일은 그런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용납할 수 없다"며 발끈했었다.

워싱턴 테헤란AF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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