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만평' 파문의 진원지인 덴마크 신문사와 프랑스의 다른 신문사에서 이란 언론이 게재를 시도하고 있는 '홀로코스트 만평'의 전재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만평 사태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덴마크 일간 율란츠 포스텐의 문화담당 편집자 플레밍 로즈는 8일 미국 CNN방송의 '아메리카 모닝'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 만평'을 "이란과 동시에 게재하기 위해 이란 신문사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종교나 종교적 상징을 희화화하는 것이 해당 종교를 모욕하거나 무시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며 '마호메트 만평' 게재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 만평'을 실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필립 발 편집장도 "수정주의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역시 '홀로코스트 만평'을 싣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함샤흐리 신문은 지난 7일 서방에서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나치정권에 의해 자행된 인종 학살 부분에도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만평'을 공모하겠다고 밝혔었다.
유럽과 이슬람교 지도자들의 사태 해결 노력도 이어졌다. 유럽연합(EU)의 한 관리는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가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솔라나 대표의 여행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슬람회의기구(OIC) 사무국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목적지에 포함돼 있으며 솔라나 대표가 아랍연맹이나 걸프협력협의회(GCC)에도 협력 방안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신문들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가 '도발행위'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의 한 대변인은 "신념, 특히 종교적 신념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재고돼야 하며 표현의 자유는 책임감과 더불어 행사돼야 한다"는 시라크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울라마(이슬람 법학자) 회의(MUI) 지도자인 딘 시암수딘은 '마호메트 만평' 게재가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분명한 공격행위라면서도 인도네시아 이슬람교도들에게 "과도한 대응이나 무정부상태에 빠지는 것이 이슬람교의 가르침과 배치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도 아프가니스탄에서만 시위 과정에서 4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등 각지에서 과격 시위가 이어졌다.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시에서는 수백 명의 군중이 헤브론 임시 국제감시단(TIPH) 이 입주한 건물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고 결국 이 단체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며 헤브론을 떠났다. 방글라데시에서도 2천여 명의 시위대가 덴마크 국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고 중동지역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700여 개의 덴마크 웹사이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뉴욕·파리·코펜하겐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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