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보다 서울 중위권대 선택하겠다"

수험생 부모라면 자녀에게 경북대와 서울 중위권(건국, 단국, 동국)대학 중 어느 학교를 권할까?

결과는 서울 중위권대의 완승이었다. 여론주도층, 학부모를 모두 포함한 조사에서는 비슷한 점수대일 경우 서울 중위권대를 권하겠다는 의견이 60.3%(187명)였고, 경북대를 권하겠다는 의견은 39.7%(123명)에 그쳤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경북대가 서울 중위권대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여론주도층과 학부모의 선택 경향이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 여론주도층의 경우 경북대와 서울 중위권대를 택하겠다는 의견이 똑같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팽팽했다. 실리적인 측면 보다는 명분이나 애향심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주도층이 경북대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대학 위상이 높다'(34%)가 가장 많았고, '취업에 유리해서'(13.2%), '성공한 동문이 많아서'(5.7%)순이었다. 반면 서울 중위권대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취업에 유리해서'라는 답변(66%)이 압도적이었고 '대학 위상이 높아서'(9.4%), '성공한 동문이 많아서'(5.7%)라는 답변은 소수였다.

학보모의 경우 65.7%가 서울 중위권대를 택하는 등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렸했다. 경북대를 택하겠다는 의견은 34.3%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다. 3국대 선호이유로 '취업에 유리해서'(82.1%)라는 답변이 대다수일 정도로 졸업후 진로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수도권 대학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러나 서울 중위권대에 비해 경북대의 비교우위론을 역설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윤일현(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씨는 "경북대의 경우 전통이 있고 동문 파워로는 전국 대학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역량이 있다"며 "비슷한 점수대라면 경북대를 보내는 것이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훨씬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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