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징거리 가운데 하나인 중앙로(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1.05km)가 서울의 청계천처럼 물이 흐르는 길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9일 올 상반기 중 중앙로 경관조성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하반기에 이 구간을 실개천이 흐르는 대중교통전용지구(버스와 택시만 통행시키고 승용차의 통행은 원칙적으로 금지)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156억 원(국비 50억 원·시비 106억 원)을 투입해 2007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8년까지 중앙로를 친환경적인 거리로 조성한다는 것.
특히 현재 4차로인 반월당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 사이의 중앙로를 2차로로 축소하는 대신 인도를 넓히고, 인도를 따라 물길을 만들기로 했다. 물길의 구체적인 길이와 폭, 깊이 등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나 길이는 약 1km, 폭은 1~2m, 깊이는 어른들이 발을 담그거나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일부 구간은 보도를 투명유리로 설치해 그 밑에 물길이 흐르는 도심공간으로 변모시킨다는 것.
물길에 사용될 물은 반월당네거리 지하 30m에 위치한 3곳의 지하수 집수정 시설로부터 깨끗한 지하수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사용하기로 했다. 반월당네거리 일대 지하에는 하루 4천100여t의 지하수가 모이고 있으며 그 중 약 70%인 3천t 정도가 실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또 중앙로 인도에 특색있는 포장재를 깔고, 다채로운 조명을 설치해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고 싶고, 이용하기 편리한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버스이용객 쉼터, 대중교통이용자 안내단말기, 가로수, 벤치, 분수, 공중화장실 등 각종 조형물을 설치해 대구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시키고 장기적으로 이 일대의 상가 간판정비도 병행해 아름다운 거리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공사에 따른 상인들의 불편과 영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7년 공사착공시점부터 버스와 택시만 통행시키고 승용차의 통행은 금지시키며 공사기간은 8개월 이내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나아가 시는 중앙로 일대를 인근의 동성로와 교동시장의 패션주얼리 특구, 약령시 한방특구, 경상감영공원 등과 연결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올해안 배전반 이설공사가 완료되는 동성로는 향후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과 '중심시가지 상권 활성화법' 제정시 전문연구기관에 '상권활성화계획' 용역을 의뢰해 이 일대 전체를 대구의 대표적 테마거리 및 문화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경섭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과 물길 등을 비롯한 중앙로 상징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중앙로는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 중국의 상하이 거리, 서울의 청계천 등과 같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대구를 대표하는 거리인 중앙로가 서울의 청계천처럼 물이 흐르는 거리로 탈바꿈한다. 중앙로의 변천 모습(위로부터 1930년대, 1960년대, 2006년 현재, 2년 후 물길이 흐를 중앙로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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