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바티칸 주권국가로 독립

1929년 2월 11일 이탈리아 로마의 라테란궁에서 교황청을 대표하는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정부의 무솔리니가 역사적인 '라테란 협정'을 맺었다. 이날부터 바티칸과 로마 시내에 있는 12개의 성당·베네치아궁 등을 포함하는 '바티칸시국'의 역사가 시작됐다.

라테란 협정은 이른바 '로마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양측이 모두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870년 이탈리아 통일로 교황령이 없어지면서 양측의 대립은 계속됐다. 당시 파시즘으로 집권한 독재자 무솔리니로서는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바티칸과 평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전형적인 애국주의자였던 교황 비오 11세는 선출 직후부터 로마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전문과 27개 항목 및 4개 부칙으로 구성된 '화해협정'과 부속의정서(재정협정), 45개 조항의 '정교협약' 등이 탄생했다.

그리고 바티칸은 바티칸과 로마 시내의 12개 성당과 건축물·베네치아궁이 포함된 0.44㎢의 소국으로 새출발했다.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국으로서의 지위도 가진 주권국이 된 것이다. ▲1847년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출생 ▲1971년 세계 60여 개국, 해저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