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호메트 만평' 파문 재발방지

EU, 미디어 규약 제정 검토(

유럽연합(EU)은 '마호메트 풍자 만평'으로 인한 반복되는 소요를 피하기 위해 미디어 규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EU의 한 집행위원이 9일 밝혔다. 프랑코 프라티니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지와의 회견에서 규약이 만들어지면 언론들이 종교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보다 '신중'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역임한 프라티니는 수백만 명의 유럽 무슬림들이 풍자만화로 "모욕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자발적인 규약을 통해 언론들이 종교적인 감성을 존중하도록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이 어떤 신앙에라도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집행위원회가 만들 이 규약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이날 덴마크와 예정된 배드민턴 게임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취소했다. 싱가포르의 주요 5개 무슬림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마호메트를 만화로 그린 것을 비난했지만 지나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세계 무슬림들에 촉구했다.

8일 발표된 이 성명은 서구의 언론들이 만화를 반복 게재하면서 무슬림들을 분노케 했다면서 "이는 다른 문화에 대한 감각 부재, 특히 무슬림사회에 대한 이해심결여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무슬림에 대해 항의시위에서 폭력에 호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슬림도 9일 25만 명 이상이 풍자만화를 비난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마호메트의 후손인 이맘 후세인의 죽음을 기리는 시아파 최대의 종교행사인 아슈라에 참석한 뒤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근거지인 베이루트 남부의 교외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으나 덴마크 영사관을 불태웠던 지난 5일과는 달리 폭력이 없는 가두행진을 했다.

런던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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