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종목 존폐 를 묻는 재투표에서 또 탈락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라지게 됐다.
2016년 차차기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기도 하지만 일단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야구로서는 마지막이 되는 셈이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선수들이 누렸던 병역 혜택의 길도 좁아져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3위 안에 들면 병역혜택이 주어졌다. 하지만 2008년 이후부터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시안게임, 단 하나로 줄어 든다.
당장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올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은 사상 최고의 경쟁을 예고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합법적인 방법으로 군 복무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면서 국군체육부대(상무), 경찰청 등 병역의무를 다 하면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팀에 입대하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사실 올림픽 야구선수 선발 기준으로 병역은 그리 큰 기준은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을 때도 실력 지상주의로 선수를 선발했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해 대표팀을 꾸렸을 때도 이런 방침은 이어져 왔다.
아시아 예선 경쟁국인 일본이 프로선수를 망라한 최강의 드림팀을 꾸렸고 대만도 해외파를 불러들여 '타도 한국'을 외쳤었기에 한국도 최강의 멤버로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간의 사정을 뒤로 하더라도 세 가지 길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종목 축구와 달리 야구는 '외통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형평성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축구는 올림픽 메달 입상, 아시안게임 우승과 더불어 월드컵 16강 이상 성적을 올리면 역시 똑같이 병역 혜택을 받는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축구의 월드컵과 비슷한 기치를 내걸고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에 맞춰 그에 상응하는 병역 혜택 요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6개국이 출전하는 WBC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병역 혜택을 줘도 괜찮지 않느냐'는 견해가 일기도 했지만 '월드컵 16강과 WBC 8강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아 한국야구위원회, 대한야구협회 등은 대비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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