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따겠다는 욕심보다는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한 수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2006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막내'인 윤채린(16.휘경여중)이 스키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라는 더욱 생소한 종목을 앞세워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윤채린은 지난 3일 토리노에 도착한 뒤 1천312m 고지의 바르도네키아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올해 16살이 된 윤채린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진 40명의 한국 선수중 가장 나이가 어린 '꼬마 숙녀'다.
윤채린은 7일부터 공식훈련 시간을 배정받아 하루 두 차례씩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모굴 스키에 입문한 윤채린은 당시 국내 최고 프리스타일 선수였던 김태일 현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렸던 호주-뉴질랜드컵대회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46위까지 올랐다.
윤채린은 지난 1월 윤채린에게 정식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당초 기대보다 빨리 동계올림픽 무대에 발을 내딛는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선수지만 국제 경험과 실력 면에서는 아직까지 모자르다는 게 김태일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윤)채린이가 큰 대회가 처음이라서 아직 얼떨떨해 하고 있다"며 "경기 코스도 그동안 훈련해 왔던 용평보다 경사가 급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용평하고 똑같다고 말해주면서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며 "11일 시작되는 자격대회에서 30명의 출전 선수 중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20위권에 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과 카자흐스탄 및 슬로베니아 선수를 이기는 게 당면 과제"라며 "이기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를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윤채린이 11일 본선출전을 위한 자격대회에서 선보일 기술은 360도 회전 묘기다. 백플립(뒤로 공중회전)은 아직 제대로 가다듬지 못해 위험성이 있어 하지 않기로 했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8~33세 정도"라며 "앞으로 12~14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충분히 시간을 갖고 실력을 가다듬으면 2014년 동계올림픽 때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윤채린도 "코스도 맘에 들고 날씨도 완벽하다"며 "나의 첫 올림픽이고 아직 어린 만큼 메달을 기대하기 보다 좀 더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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