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삼덕동의 패션기업 ㈜대경물산 5층 봉제공장. 이 회사 직원 25명은 요즘 봄 의류 신상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지만 신바람이 났다. 대경물산은 브랜드 'K.D.C. 깜'으로 지난 7일 폐막된 '프레타 포르테 파리전시회'에서 미국, 쿠웨이트, 아일랜드 등지로 94만6천 달러 상당의 의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대경물산은 이 같은 수출액을 달성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17년 전 중국에서는 선적 미숙으로 전시도 하지 못했고, 그동안 세 차례 참가한 프레타 포르테 파리전시회에서는 수출 계약이 전무했다. 경험 부족과 시장조사 부족으로 세계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이번 파리 프레타 포르테 전시회에는 단독부스로 참가해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였고 한국적 문양으로 무장한 디자인을 개발해 수많은 부스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봉제, 안감, 소재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유수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특히 대경물산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의류들을 지역에서 생산된 소재들로만 만들었다. 디자이너 이상순 기획감사는 "대구지역 섬유회사에서 개발한 발염 벨벳 원단을 주로 사용했다"면서 "지역 섬유와 패션산업의 공동 발전을 위해 수입 원단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경물산은 1975년 'K.D.C.깜' 브랜드로 출발해 현재 롯데·대구·신세계 백화점 등 전국 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 브랜드 'DE/BY(드바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올해말 러시아 모스크바에 점포를 개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두철 대표는 "지역 패션업체들도 팔겠다는 생각보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외 전시회에 많이 나가야 한다"면서 "세계시장에 우수 상품을 수출해 브랜드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대경물산 김두철 대표와 직원들이 봉제공장에서 봄 의류 신상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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