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동네 빵집'들이 이동통신업계의 '공룡'인 SK텔레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본지 2005년 10월 28일자 4면 보도)한 이후 4개월 만에 SK텔레콤이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파리바게뜨 등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이 기존 20%(VIP 40%)에서 10%로 일괄적으로 내려가게 됐다.
게다가 SK텔레콤은 그동안 전국적인 체인망이 없어 전산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휴카드 서비스를 체결하지 않았던 동네 제과점에 대해서도 추후 희망 업체에 한해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들과 동일하게 10% 할인 서비스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폐지 및 생존권 보호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상태 대구·경북제과협회장은 "그동안 고사 직전이던 전국 7천여 동네 제과점 회원들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 한뜻으로 뭉쳐 투쟁한 결과"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또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만 선호했던 SK텔레콤이 동네 빵집들에게도 제휴카드 서비스를 동일하게 적용함에 따라 앞으로 맛과 질로써 공정하게 경쟁하게 됐다"며 "최근 5년 동안 폐업률이 64%에 이르는 등 전국 최고 수치를 기록했던 지역 동네 제과점들의 생존권이 일단은 보장되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멤버십 카드 할인율 하향조정에 따라 극장, 외식업체 등 다른 업종의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할인 서비스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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