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이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에 일침을 놨다. 대여 투쟁의 선봉에 항상 지역의원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당내에 엄존하고 있는 '대구·경북 홀대론'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차 대구·경북 의원들과 만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지역 의원들이 따끔한 말들을 쏟아냈다. 먼저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주 의원은 "노무현 정권 3대 권력형 부패사건 진상규명 및 사학법 개정 특위 등 대여 투쟁의 선봉에는 항상 지역의원들을 포진시키면서 17대 국회 개원 이후 대구·경북 의원들에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오을(안동) 경북도당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호남에까지 찾아가며 가슴을 열자고 하는데 왜 우리 지역은 가슴으로 보듬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상배(상주) 의원도 "한나라당=영남당이라는 공식은 예전에 사라졌는데 왜 이 같은 비판이 지금도 나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주 의원이 다시 말을 받아 "선거 등 현안이 닥치면 외연을 확대해 지지세력의 단합을 이뤄내는 호남과는 달리 한나라당에서는 틈만 나면 분열 조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맞대응을 피했다. 동석한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지난 상주 참사때 시민들의 높은 준법 의식에 감동받았다"고 예봉을 피했고, 이 원내대표도 "나도 경북 영양 사람"이라고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역 의원들은 여전히 "대구·경북 홀대론에 대해 지역민들은 처음에는 감수했지만 이제는 너무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10년을 고생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비난뿐'이라는 상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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