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0억원 대구U 잉여금 스포츠 인프라 구축"

"800억 원에 이르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을 어디에 써야 할까?"

올 연말쯤 U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대구시로 넘어오는 U대회 잉여금 800억 원의 활용방안을 두고 벌써부터 대구시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잉여금을 스포츠 인프라 구축 및 국제기반 확충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최근 정한 가운데 잉여금 활용 방안에 대해 각 기관·단체가 잇따라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

최근 경북대병원은 U대회 잉여금을 활용, 스포츠 재활센터를 건립하자는 안을 대회 조직위 고위직을 지낸 인사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은 국제 스포츠 행사인 U대회를 통해 남긴 이익금을 스포츠 관련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잉여금 사용 취지에 맞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장기 과제로 검토 중인 병원의 현풍 이전시 스포츠 재활센터를 함께 세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

또 대구예총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인들은 지난 2004년부터 잉여금을 대구문화재단 설립 기금으로 사용하자는 건의를 대구시 등에 해오고 있다.

이같이 벌써부터 U대회 잉여금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대구시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하고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광고수입 등을 통해 조성된 약 800억 원 정도의 대회 잉여금이 올해 말쯤 대회조직위로부터 대구시로 넘어올 것"이라며 "스포츠 인프라 및 국제화기반 확충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잉여금 사용 용도의 적정성, 효율성과 경제성,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서울, 부산 등 국제대회를 치른 다른 도시들이 대회 잉여금을 어떻게 활용했는가를 살펴 활용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88서울올림픽 경우 3천억 원의 잉여금이 체육진흥공단에 증여돼 생활체육에 사용됐다. 2002 월드컵 잉여금 1천690억 원은 체육진흥공단 출연(850억 원), 유소년·여자축구 육성(200억 원), 개최도시 지원(300억 원), 축구협회(230억 원), 장애인(150억 원), 대한체육회(80억 원)에 각각 배분됐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경우엔 잉여금 610억 원을 체육회관 및 자료관 건립(136억 원), 장애인 스포츠센터 건립 지원(30억 원), 생활체육시설 조성(160억 원), 체육진흥기금 조성(284억 원) 등에 각각 투자됐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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