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미국프로축구(MLS) 우승팀 LA 갤럭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포백 수비가 괜찮았고 첫 선을 보인 김남일-이 호의 '더블 볼란치'시스템도 효율성이 빛났다. 그러나 상대는 주전 일부가 빠진 데다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평가전 상대로 약했다.
9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22분 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측면의 이천수가 감각적인 힐 패스로 연결하자 이동국이 강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후반 30분에는 김남일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자 김두현이 달려들며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3분 후에는 이동국과 교체된 정경호가 하프라인에서 상대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패스를 이천수에게 연결했고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선 이천수는 침착하게 세번 째 골로 승리를 축하했다.
△포백, 스리 백과 함께 사용 가능=김동진(서울)-김진규(이와타)-최진철(전북)- 조원희(수원)가 선발로 나선 포백 수비는 초반 압박이 느슨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헤딩슛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갈수록 안정됐다. 센터백이 흔들리면 측면 윙백이 가운데로 붙어주고 측면이 미처 내려오지 못할 땐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전남), 이호(울산)가 뒤를 받치는 등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았고 후반에는 안정감이 더 했다. 선수들은 포백 수비시에 의사 소통을 활발히 하며 두터운 방어벽을 구축했다.
△김남일-이 호의 이중 자물쇠=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과 이 호는 이 호가 때때로 최전방까지 진출하고 김남일은 포백 라인쪽에 붙어 수비에 치중하면서 방어막을 쳤다. 김남일은 넓은 시야로 전방에 길게 찔러주는 패스로 상대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이 호의 볼 터치가 길어 갤럭시 공격진이 낚아채려는 순간 김남일이 빠르게 달려들며 공을 되찾았다. 이 호는 경험많은 김남일의 지시에 따라 전방과 후방으로 이동하면서 공수에 적극 가담했다.
△김두현, 이천수 돋보였다=백지훈(서울)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선 김두현(성남)은 전반 2분 골키퍼의 방어에 막혔지만 정확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강하고 빠른 중거리슛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또 상대의 강한 압박을 헤집고 예리한 패스를 연결하는 등 활발한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천수도 좋았다. 이동국의 골을 도운 힐 패스 어시스트로 그림같은 장면을 연출했고 좋은 움직임으로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결정력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스티브 샘슨 LA 갤럭시 감독은 "이천수의 볼 터치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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