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내환경정화사업 유망 업종 부상

새집증후군·웰빙 바람타고 수요 늘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내환경정화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새집증후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집안의 가구나 생활용품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을 없애주고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인 실내환경정화사업이 유망한 창업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점포·소자본 창업

박인석(35·구미시 도량동) 씨는 지난해 11월 환경정화사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반딧불이' 가맹점을 창업했다. 그동안 8번 정도 외식업을 창업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던 박씨는 이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한달 매출 1천700만 원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

박씨가 창업비용으로 투자한 돈은 가맹비, 오존발생기, 공기집진기, 차량, 측정장비 등 총 2천500만 원 정도. 박씨는 "차량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무점포 사업이기 때문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주 고객층은 새 아파트나 냄새가 심한 지하점포, 신규점포, 그리고 청결이 생명인 숙박업소, 독서실, 피부미용실과 어린이가 사는 가정집 등이다. 1회 이용 요금으로 받는 돈은 새집의 경우 평당 1만5천 원선이고 헌집은 평당 1만 원선이다.

박씨에 따르면 오존발생기를 밀폐된 집안에 3~7시간 정도 틀어놓고 공기집진기로 다시 한번 공기를 정화하면 집안의 세균과 진드기, 곰팡이,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악취 등이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

또 작업을 할 경우 집안의 가구를 들어낼 필요가 없어 번거롭지 않고 한 번 시공으로 6개월~1년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 혼자서도 충분히 작업을 할 수 있으며 하루 두 집 정도 작업이 가능하다. 박씨는 "집안의 악취가 제거됐다며 좋아하는 고객들을 보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실내의 유해세균을 제거하는 사업은 미래형 웰빙사업으로 성장성도 무한하다"고 말했다.

▨뛰는 만큼 고소득 가능

초보자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이 사업의 장점이다. 하지만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기의 정화에 사용되는 오존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친환경물질로 분리되어 각종 화재 및 침수 피해 발생 지역의 악취 처리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존에 대한 인식과 사용이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그래서 박씨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 정화작업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실내환경정화사업의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고객들에게 히터 냄새 등 차량의 악취를 제거해주면 고객들이 자신의 집에도 작업을 의뢰합니다."

박씨가 주로 영업에 힘을 쏟고 있는 곳은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나눠주는 한편 무료로 작업도 해준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들이 많이 몰리는 사전점검일에 홍보를 하면 효과적이라는 것. 박씨는 최근엔 학원, 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돌아다니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 일의 장점을 시간조절이 자유롭고 발로 뛰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창업자금이 많이 들지 않고 무점포 사업이면서 유지비도 적게 듭니다. 누구라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처음부터 고소득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씨는 "창업한 지 1, 2개월 정도 여유자금을 비축한 뒤 홍보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서서히 매출액이 오르는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 박인석 씨가 대구시내 한 아파트에서 실내환경정화작업을 해주고 있다. 박씨는 "혼자서도 충분히 작업할 수 있고 무점포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