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 봉덕3동에 위치한 대구 경일여고(협성교육재단)가 올해 또다시 전국 여고 가운데 서울대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는 신(新) 명문고로 떠올랐다. 경일여고는 2000년, 2001년, 2002년에도 서울대에 각각 20명, 20명, 13명을 합격시켜 전국 여고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도 각각 15명, 7명, 9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었다.
지난 10년간 경일여고는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대구교대'경북대의 진학률도 상당히 높았다. 이는 극소수의 엘리트 학생 중심 교육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질 높은 교육이 제공됐음을 말한다. 경일여고의 4년제대 진학률은 1996년 77.7%에서 2005년 96.1%까지 올라갔다. 신입생의 중학교 성적 상위권 비율은 수성구 고교의 30% 수준이었으나 '3년 교육' 결과 괄목상대할 만한 발전을 보여준 것이다.
경일여고는 이처럼 전반적으로 우수하고 똑똑한 학생 자원을 받거나, 열성적인 학부모들의 사교육 지원을 받아서 그런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 아니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소위 인풋(Input)보다 아웃풋(Output)이 탁월하다. 평범한 학생들을 배정받아 학교와 교사들이 합심하여 맞춤식 교육을 했고, 선택 중심 교과과정 분야에서 최우수고로 선정(2005년)된 '교육 혁신'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일여고의 성공 사례는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학교가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가 아닌 것은 물론, 학교 인근에 미군 부대가 있는 데다 맞벌이 학부모까지 많은 열악한 현실을 교사들의 헌신과 교육 정보 공유 정신으로 이뤄 냈다. 1980년 개교한 지 26년 만에 전국 최고 여고로 자리 잡은 경일여고의 교육 혁신이 공교육 전반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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