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레슬링 '부활의 꿈' 실현될까

21년만에 공중파 TV로 실황중계되면서 프로레슬링이 화려했던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가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프로레슬링 Impact 2006' 은 10일 광명 돔 경륜장 '스피돔(Speedom)'에 2천여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교통이 불편하고 오는 17일 정식으로 개장될 실내 경륜장에서 치른 까닭에 관중동원에 합격점을 줄 수 없지만 프로레슬링협회는 이번 이벤트로 케이블채널을 통해 꾸준히 늘고 있는 마니아와 과거 향수에 젖은 팬들을 끌어모으는데 일조할 것으로 은근한 기대를 하고 있다.

해설가 김남훈씨는 "프로레슬링은 시각적인 측면이 강한 TV매체와 융합이 잘 되는 스포츠"이라면서 "오늘 경기가 국내 팬들을 흡수하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NHK 시청률 10위이내 프로그램 가운데 5개가 프로레슬링이었고 미국도 프로레슬링을 공중파로 생중계한 사례가 없었다"며 TV 생중계 의미를 부여했다.

협회도 관중들의 호응과 TV중계에 힘입어 과거 1960~70년대 김일의 박치기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다시 한번 꾀할 계획이다.

NKPWA가 확보한 프로레슬러는 모두 12명. 2004년에는 중국선수 3명을 보강, 올해부터 프로레슬링의 시장을 중국까지 넓히는 방안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신인선수에 대한 기술지도는 한때 '96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2kg급 은메달리스트인 양현모 코치 등이 맡았으나 최근에는 프로레슬러 역발산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김두만 NKPWA 회장은 "올해 3~4월께 중국 선수들을 데리고 가 직접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동시에 역도산의 고향인 북한 평양에서도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하루 전날까지 전반적인 대진표도 마련되지 않은 것은 분명 옥에 티였다.

프로레슬링을 보기 위해 친구와 함께 온 정재훈(23.대학생)씨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호이트 등 외국선수를 초청했지만 경기진행이 미숙해 아쉬웠다. 또 경기장 규모가 너무 커 링에서 싸우는 레슬러들이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D-데이를 평일에 잡고 교통이 아직은 불편한 광명에 잡고 홍보가 부족했던 것도 관중동원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절반의 성공에 그쳤으나 모처럼 불씨를 살리는 듯 한 프로레슬링이 앞으로 어떻게 팬들에게 다가갈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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