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동계올림픽 첫 동시입장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후 스포츠에서 만큼은 하나됨을 천명했던 남북한이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동시입장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10일 밤 8시(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제20회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란히 흰색 방한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경기장에 들어왔다.

그동안 남북한은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과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지난 해 마카오 동아시아게임 등에서 여섯 차례나 동시입장했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불참한 탓에 남북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손에 손을 맞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려한 식전 행사가 끝난 뒤 이번 대회에 참가한 82개국의 입장순서가 이어졌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이 그리스가 관례에 따라 가장 먼저 경기장에 입장했고 장내 아나운서는 키프러스에 이어 스물 한 번째로 '코리아'를 소리 높여 외치자 남북한 선수들은 이탈리어 'COREA' 표지와 한반기를 높이 들고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발걸음을 옮겼다.

'남녀북남(南女北男)' 기수인 한정인(북한 피겨)과 이보라(스피드.한체대)가 앞장을 섰고 변탁 한국 단장과 정인철 북한 단장은 환한 미소를 머금었고 뒤를 이은 선수와 임원들은 두 손을 치켜들었다.

한국은 쇼트트랙 선수들을 제외한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 바이애슬론, 루지, 스켈레톤 등에서 선수와 임원 44명이 참가했고 북한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 6명을 포함해 12명이 행진을 했다.

8년만에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지난 5일 토리노에 도착한 이후 훈련장에서 한국선수들과 우연히 부딪혀도 어색한 만남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입장 순서를 기다리며 수줍은 말문을 튼 남북한 선수들은 개막식장에 함께 들어서자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에 호응하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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