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송사·답사 때마다 눈물바다

빛바랜 사진으로도 다시 볼 수 없는 그 당시 그때 그 시간,

하기사 그때는 지금처럼 성능 좋은 디카가 있었나,그래도 형편이 좀 나은 집은 사진사에게 부탁해서 겨우 한장 정도 찍어둔게 고작이었으니...

그때는 한반에 85~6명씩 콩나물 교실에서 서로 부딪히며 정을 나누고 졸업을 한 후 바로 중학교 진학을 못하는 친구가 꽤 있었기에,하늘같은 선생님,친한 친구

와 헤어지는 아쉬움이 더욱 진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잘 있거라 아우들아~'를 부르며 여기저기서 훌쩍거리기 시작했고 송사,답사가 이어지면 졸업식은 눈물바다가 됐다.

설레임으로 졸업식을 맞고 생전 처음 받는 졸업장을 고히 말아 언니,오빠 졸업장이 들어있는 빨간우단 통에 담아안고 자장면 한그릇에 행복해 하던 우리들이다.

화려한 꽃다발에, 멋진 선물을 가득 안고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요즘 아이들은 이런 아련한 추억을 간직할까?

이숙희 (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사진 : 35년이 넘은 6학년 수업 광경이다. 졸업을 앞두고 앨범용으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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