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댐 속에 잠길 학교, 친구들은 다 떠나고…

35년전 댐 공사로 중학교가 수몰되고, 막 담수가 시작이 되어 학생의 절반은 전학을 가고 나머지 학생들만 쓸쓸하고 외롭고 아쉬운 마음 속에 눈물의 졸업식을 거행했다.

화려한 꽃다발도 없고, 옥편이나 앨범이 선물의 전부였던 시절.

고교에 진학 못하는 가난 때문에, 여자는 일찌감치 대처로 나가 돈을 벌어 가정에 보탬이 되는 딸이 효도하는 딸이었기에, 교련복 입을 친구들이 부러워 눈물만 흘리던 아프디 아픈 나의 중학교 졸업식…

지금은 무남독녀 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지만 내가 축복받는 졸업을 하지 못해서일까…

아쉬운 졸업식의 추억을 갖지 않게 더욱더 축하해주고, 영원히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만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내가 겪었던 우울한 졸업식은 기억되지 않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게 기쁨을 선물하련다.

김영화(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사진 : 졸업식날 교문 앞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맨 오른쪽에 서있는 여학생이 김영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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