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에서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이 이뤄졌다. 배우가 아니다. 바로 이준익 감독이다.
이 감독은 '키드캅' '황산벌'에 이어 세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왕의 남자'로 속칭 '대박'을 터뜨렸다. '왕의 남자'의 이 같은 돌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이준익이라는 늦깎이 감독 때문이기도 했다.
그간 그는 씨네월드라는 제작사 대표로서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등을 만들어왔다. 이 감독에게 이만한 능력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는 만든 사람이 1천만을 목표로 만들지는 않았는데, 관객이 1천만명으로 이끌어주셔서 더욱 감사드린다"며 관객에게 1천만 돌파의 공을 돌렸다.
-대체 '왕의 남자'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왜일까.
▲일단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가 관객의 마음 속 깊숙이 숨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온몸을 던지듯 퍼져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그다지 없다. 힘든 것을 오히려 즐겼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즐기지 않고 카타르시스에 이를 수 없다.
-제작비가 적어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가.
▲세트가 협소해 아쉬웠다. 연산군은 창덕궁에서 기거했는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보존 차원에서 그곳에서 찍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 궁궐의 향취를 절반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 황제'의 이탈리아 감독은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에서 찍었다. '왕의 남자'의 궁궐은 너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의 명품에 열광한다. 명품은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샤넬, 프라다 등은 조선의 명품보다 질이 훨씬 떨어진다. 우리가 도외시하는 까닭에 아무도 탐닉하지 않으려 한다. 명품에도 용불용설(用不用說)이 적용된다. 우리 히스토리를 애용해야 명품이 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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