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지독한 '골대 불운'에 가로막혀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에 분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맥아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 코스타리카(FIFA 랭킹 21위)와 평가전에서 전반 40분 알바로 사보리오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역대 전적 2승2무2패로 동률이 됐다. 아드보카트호의 이번 전지훈련 전적은 3승1무3패(미국전 제외), 출범 이후 전적은 5승2무3패를 기록했다.
스리톱(3-top)에 정경호-조재진-이천수, 미드필드에 백지훈-이호-김남일, 포백(4-back)에 김동진-김진규-김상식-조원희를 각각 선발로 배치한 아드보카트호는 새로운 스리톱과 중앙수비 조합으로 한 번 더 테스트를 했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를 다시 확인한 한판이었다.
좌우 측면 크로스와 세트 플레이에 의한 득점을 노렸으나 마무리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예리함이 아쉬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언대로 주도권을 장악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고 역습에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후반 백지훈과 조재진이 두 번이나 골 포스트를 맞추는 '골대의 저주'에 골운마저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초반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상대 수비에 고전하다 전반 20분 이후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21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필두로 공격의 날을 세운 뒤 23분 정경호의 크로스를 조재진이 머리에 맞혔으나 방향이 빗나갔다.
백지훈은 전반 25분 정경호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왼발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볼은 수비수 몸에 스친 뒤 왼쪽 골 포스트 옆면을 튕기고 나갔다.
조재진은 전반 31분과 전반 종료 직전 두 번 더 헤딩 슛을 때렸지만 힘이 없었다. 이천수는 전반 41분 리바운드된 볼을 골지역으로 침투하며 오른발로 강하게 꽂았지만 골키퍼 포라스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문전으로 파고든 빅토르 누네스를 중앙 수비수 김상식이 마크하다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1분 뒤 키커로 나선 사보리오는 왼쪽 상단으로 강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운재가 방향을 잡았으나 킥이 워낙 강해 막기 어려웠다. 아드보카트호가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건 처음이다.
하프타임에 "한 골 차로 지고 있지만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공간을 잘 활용하라"는 주문을 듣고 나온 태극전사들은 후반 초반부터 다시 공세를 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9분 강수를 뒀다.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해 포워드 숫자를 늘렸다. 박주영이 왼쪽, 정경호가 오른쪽, 이천수가 중앙으로 자리를 바꿨고 조재진이 원톱을 맡았다.
활기를 되찾은 한국은 후반 28분 조원희의 크로스를 조재진이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꽂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2만여명이 넘는 교민들이 일제히 아쉬운 탄성을 자아낸 순간이었다.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의 슈팅은 골 포스트를 스치듯 비켜 지나갔다. 광고판에 튕겨나온 볼은 마치 골이 들어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만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조재진 대신 이동국, 이천수 대신 정조국을 투입해 공세를 폈으나 FIFA 랭킹이 8계단 높은 코스타리카 수비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인저리타임 아크 정면에서 마지막으로 얻어낸 프리킥은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지만 볼을 띄우고 말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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