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계보를 잇는 안현수(21.한국체대)가 마침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며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침묵을 지켰던 남자 쇼트트랙의 금메달 사냥에 불을 댕겼다.
이날 금메달로 안현수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리자준(중국),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매튜 투르코(캐나다) 등과 엉켜 넘어지면서 4위를 차지해 '노메달'에 그쳤던 한을 4년만에 푼 셈.
절치부심한 안현수는 2003년부터 2004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과 월드컵에서 전종목에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서서히 실력을 키워나간 뒤 지난해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마침내 '우승하는 법'에 눈을 떴다.
안현수는 지난해 치른 4차례 월드컵을 통틀어 500m와 1,500m에서 각각 종합 1 위에 오르는 등 최고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월드컵 남자 통합랭킹 1위의 영광을 차 지하기에 이르렀다.
아버지 안기원씨와 어머니 전미정씨의 3남1녀중 장남으로 지난 1985년 서울에서 테어난 안현수는 초등학교때부터 스케이트를 통해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어린 나이에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172㎝의 키에 63㎏의 작은 체구에 노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신세대 청년 안현수는 곱상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독기로 힘든 쇼트트랙 지상훈련을 참아내며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안현수는 11살때인 지난 1996년 전국남녀 학생종별 쇼트트랙 대회에서 남초부 500m(대회신)와 남초 1,500m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 통합 1위에 오르면서 '떡잎'을 제대로 틔웠다.
이후 초등부를 석권한 안현수는 명지중학교 시절에도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동계체전 3연속 금메달을 따내면서 무서운 '기대주'로 성장했다.
신목고에 진학한 뒤에도 고등부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킨 안현수는 2002년 1월 세계주니어쇼트트랙선숙권에서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무르익게 했다.
마침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나선 안현수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어이없는 충돌로 동메달마저 날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면서 4년 후로 금빛사냥을 미뤄야만 했다.
안현수는 지난해 실력면에서 일취월장했지만 힘겨운 주변환경 속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지난해 4월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문제 때문에 대표팀이 선수촌 입촌을 집단거부하는 사태에 휘말리면서 충분한 연습량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김동성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뺏긴 금메달을 기억하는 국민들의 큰 기대감 역시 안현수의 두 어깨를 짓누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안현수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말 대표팀을 다시 한번 흔들었던 '파벌훈련'의 난관을 뚫고 마침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