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쇼트트랙 "이번에는 우리차례"

'이번에는 여자들이 본 때를 보여줄 때다.'

쇼트트랙 '남자군단'이 한국 선수단의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메달 물꼬'를 튼 가운데 '낭랑 18세' 여고생 듀오 진선유(18.광문고)와 강윤미(18.과천고)가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오전 치러진 여자 쇼트트랙 500m 예선을 가뿐하게 통과한 진선유와 강윤미는 16일 새벽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준결승 및 결승에 나서게 된다.

안현수(21.한국체대)와 이호석(20.경희대)이 남자 1,500m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 가운데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진선유와 강윤미 역시 동반 메달 사냥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500m 종목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에도 '아킬레스건'같은 존재다.

노련한 경기운영이 필요한 중장거리 종목과 달리 링크를 4바퀴 반 돌아야 하는 만큼 빠른 스타트와 더불어 경기시작과 함께 인코너 선점을 위한 몸싸움이 필수적이다.

특히 500m는 경기시작과 함께 꼭 1-2명의 선수들이 몸싸움 도중에 넘어지는 '충돌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박진감있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종목이다.

체격 면에서 서양 선수들에게 불리한 한국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총 12개의 금메달 중 500m에서는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채지훈이 따낸 금메달이 유일하다.

한국은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난 진선유에게 '금빛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지구력이 뛰어난 진선유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선 뒤 웬만하면 추 격을 허용치 않는 '치고 내달리기' 주법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어 중장거리 뿐 아니라 단거리 종목에도 능숙하다는 평가다.

순간 스피드도 뛰어난 진선유는 13일 치른 여자 3,000m계주에서도 2위로 뒤지고 있던 경기 후반에 이탈리아 선수를 가볍게 추월하면서 1위로 결승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진선유가 경계해야 할 '요주의 1호'는 여자 500m의 1인자로 확고히 자리잡은 에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다.

쇼트트랙 500m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라다노바는 뛰어난 스피드에 힘까지 갖춘 스프린터로 첫 바퀴부터 마지막 바퀴까지 변함없는 속도로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고 있다.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진선유-강유미 듀오가 다시 한 번 쇼트트랙에서 '한국의 날'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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