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임 같은 영화 '언더월드2:에볼루션'

2003년 개봉돼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인기를 끈 '언더월드'가 곧바로 속편제작에 들어가 1월 중순 '언더월드2:에볼루션'을 개봉했다. 속편도 반응이 좋아 개봉 첫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내용은 전편과 같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세계를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다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돌연변이가 출현한다는 점.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오래된 건물 등을 배경으로 했던 전편과는 달리 속편은 캐나다 밴쿠버에 마련된 대형 세트에서 촬영됐다.

속편은 늑대인간의 저격수로 명성을 얻은 뱀파이어 족의 여전사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가 뱀파이어 족의 지배자 빅터를 살해한 뒤 쫓기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셀린느는 자신이 믿고 따랐던 양아버지이기도 한 빅터가 자신의 가족을 몰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를 죽이게 된다. 셀린느의 도망 길에는 혼혈인간 마이클(스캇 스피드맨)이 함께 한다. 마이클은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족의 피를 모두 수혈받은 새로운 돌연변이종이다.

셀린느는 빅터를 제거한 뒤 이에 대해 용서받기 위해 뱀파이어 족의 시조 마커스를 찾아 나서지만 그는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킨 뒤 세계정복을 꿈꾸는, 박쥐인간의 형상을 한 변종 뱀파이어로 돌변한 이후다.

영화는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공동의 적이 되어버린 세린느가 마이클과의 동행하면서 벌이지는 늑대인간·뱀파이어와의 피비린내 나는 결투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화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박쥐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커다란 날개를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뱀파이어 마커스의 모습과 늑대인간에게 물리면 곧바로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인간들의 모습. 특히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 늑대인간에게 물리자마자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언더월드2:에볼루션'은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영화. 늑대인간의 피나 뱀파이어의 피를 수혈받으면 변종이 되면서 더욱 강해지는 극중 캐릭터들은 '파워'(power) 등을 획득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와 유사하다. 또한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모두의 유전학적 조상인 알렉산더 코르비누스로 시작되는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족의 계보를 짜맞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뱀파이어가 낮에는 활동할 수 없다는 캐릭터적 한계 때문에 항상 밤 장면만이 계속되고, 특별한 이야기의 얼개 없이 늑대인간, 뱀파이어, 셀린느와 마이클 사이의 전투만이 온 영화를 채운다는 점에서 지루한 면도 없지 않다. 액션 이외에 다른 것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영화 '진주만' 등에서 청순한 모습을 보여줬던 케이트 베킨세일이 여전사 셀린느로 출연해 과격한 액션신을 보여준다. 베킨세일의 다섯 살 난 친딸이 어린 셀린느로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다.

2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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