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쇼트트랙 '힘겨운 메달사냥' 예상

"상당히 어려운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15일(현지시간) 저녁 7시3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30분)에 펼쳐질 쇼트트랙 여자500m 준준결승을 앞두고 14일 오전 훈련을 마친 진선유(18.광문고)와 강윤미(18.과천고)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500m 종목의 핵심인 스타트 연습을 위주로 훈련을 했지만 18일 치르게 될 1,500m훈련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선유와 강윤미는 지난 12일 안현수(21.한국체대)와 이호석(20.경희대)이 남자 1,500m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내던 날에 여자 500m 예선전을 치러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당초 예상을 깨고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15일 첫 결승 레이스에 나서는 여자 선수들까지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남자와 여자를 통틀어 500m 종목은 스타트가 썩 좋지 않은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취약한 종목이다.

오죽하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따낸 12개의 금메달 중 단 1개가 500m에서 나왔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강윤미와 진선유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이날 오전 발표된 여자 500m 준준결승 스타트 라인 순번에서 강윤미가 2번, 진선유가 4번을 받았다.

인코스부터 나란히 1-4번의 선수가 출발선에 서는 가운데 아웃코스에 배정된 선수는 첫 코너링까지 거리가 멀어져 스타트에서 나머지 선수들을 압도해야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

그나마 준준결승 4조에 포함된 진선유가 2번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2조에 포함된 체격이 작은 강윤미가 4번을 받은 것은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강윤미는 2004-2005시즌 쇼트트랙월드컵 여자 종합랭킹 1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메달후보로 손꼽히는 왕멍 및 미국의 '에이스' 앨리슨 베이버 등과 같은 조에 포함돼 더욱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박세우 여자대표팀 코치는 "500m는 한국 선수들에게 어려운 종목임에 틀림없다"며 "스타트가 경기결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스타트 순서가 곧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0m는 중국이 뭐낙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며 "스타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500m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면 자칫 우리의 강세 종목인 장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큰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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