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화 "동메달 딴 줄 알았어요"

"동메달이다 싶어서 순간 울컥했어요"

0.17초 차로 동메달을 놓친 아쉬움 때문인지 힘든 레이스를 끝낸 '소녀 스프린터' 이상화(17.휘경여고)의 눈시울이 촉촉이 젖어들었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오전 토리노 오발링고토에서 치러진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시기 합계 77초04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을 따낸 중국의 렌후이에 단 0.17초 뒤지는 안타까운 기록. 1차 시기 첫 코너링에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으면서 주춤하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어갈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상화의 1차 시기 기록은 38초69. 전체 29명의 참가선수 중 6위에 오른 이상화는 14번째 조에 포함돼 달린 2차 시기에서 무려 0.34초나 앞당긴 38초3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합계 77초05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남은 한 조의 결과에 따라 동메달이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선수 대기석에서 맘을 졸이며 지켜본 이상화는 마지막 레이스가 끝나는 것을 보고 난 뒤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결국 종합 5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상화는 올림픽 데뷔전에서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던 유선희와 타이성적을 내는 위업을 달성해냈다.

이상화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2차 시기를 끝내고 난 뒤 전광판에 찍혀있던 내 이름 옆에 숫자 '3'이 찍혀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동메달을 딴 줄 알고 울컥했다"며 "순간 한 조가 더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실망했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또 "1차 시기 첫 코너링에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는데 이후 서둘다 보니까 기록이 썩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또 2차 시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빠른 100m 기록을 세웠다는 데 만족한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지금보다 더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달사냥에 실패한 이상화는 "의 다음 목표는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이상화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지금보다 더 잘 타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에선 500m에 주력해온 만큼 남은 1,000m 경기는 부담없이 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고3이 되는 이상화는 향후 진로에 대해 "운동을 하는 선수로서 한국체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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