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포항을 잡아라.'
주택업체들이 포항과 구미 분양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두 지역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성장동력인 두 도시는 신공단 조성과 급속한 인구 유입 등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성장력이 높은 산업도시로 평가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주택업체들이 시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와 포항은 IMF 이후 몇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끊어졌다가 2,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해 올들어 사상 최대의 '분양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두 도시 모두 1, 2년 사이 신규 분양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높아진 가격에 어느정도 시장 반응을 할지가 미지수다.
한편 경산시도 대구지역 분양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대체 주거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올해 사동 지역을 중심으로 4천가구 이상이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항
지난해 포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3천400여 가구 정도지만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전년의 두배에 가까운 5천~6천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택 보급률만 따지면 102%로 이미 공급 적정 상태인 포항에 이처럼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영일만 신항만과 포항철강 4공단 조성과 현대중공업 블록공장 건설 등 각종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 단지가 증가하면서 주거 선호 지역도 남구 대잠·이동 지역에서 북구 양덕·장성·창포·두호동 지역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발 호재로 인한 실질적인 인구 유입 효과의 가시화 시점이 2008년부터 시작되는데다 지난해 미분양 물량 및 갑자기 높아진 분양 가격이 수요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전체 공급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30평형대 분양 가격의 경우 지난 97년 326만 원대에서 2003년 378만 원을 통과해 지난해 429만 원으로 올랐으며 올해는 단지에 따라 500만 원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0평형대는 지난해 550만 원까지 올라 6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포항에서 분양되는 주요 단지는 상반기 양덕동 택지개발지구내 우방 유셀(820가구)와 우현동 지구내 금호 어울림 2차(326가구) 등이며 하반기에는 장성동 화성파크드림(409가구)과 두산위브(1천700가구) 등이 있다.
분양대행사 주안의 김재필 대표는 "지난해까지 분양된 단지의 경우 대다수가 초기 계약률이 50, 60%를 넘어설 정도로 지방도시 중에는 시장 상황이 좋은 곳"이라며 "올해는 분양 물량이 많아 향후 포항은 지역이나 단지 규모, 분양 가격별로 계약률이나 프리미엄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미
지난해 구미는 LG전자의 파주 공장 신설로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주택업계에서는 구미를 가장 성장동력이 높은 도시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 평균 6천500여 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데다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69%를 차지하는 전국적으로 가장 젊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 보급률이 97% 수준이지만 향후 개발 잠재력과 평균 연령을 감안하면 주택 구매욕구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분양 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구미 4공단 입주가 본격화 되는데다 인접 도시인 김천이 경북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향후 지속적인 개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미는 성장 규모에 비해 그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던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구미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 규모는 3천500가구 규모이며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지난 1월 옥계동에서 분양을 한 현진에버빌(1천378가구)을 포함해 6천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단지는 공단 배후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는 임은동 코오롱하늘채(1천104가구)와 신일해피트리(671가구), 남통동 대림 e-편한세상(918가구)과 사곡동 화성파크드림(416가구) 및 인의동 서한 이다음(313가구) 등이 있다.
한편 분양 확정 단지외에도 올 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주택업계에서는 분양 가구가 최대 8천가구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 물량 과다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구미지역 분양가도 최근들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된 상모동 세양 청마루 30평 형대 평당 분양 가격이 460만 원이었지만 10월에 분양한 옥계동 삼구트리니엔의 30평 형은 평당 510만 원, 올 1월 분양된 옥계동 현진에버빌은 평당 600만 원을 넘어서 구미 지역 30평 형대 전체 가격도 이미 2억 원을 넘은 실정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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