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 숲 대기질(大氣質)을 개선하려면 오염물질 흡수능력이 큰 가로수를 심기보다는 가로수의 높이와 형상을 적절하게 관리해 도심내 기류 변화를 유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이 공개한 '도심녹지의 국지적 대기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심에서 대기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가로수인자는 수관부(나무 꼭대기에서 가장 낮게 달린 잎 사이의 간격)의 높이로 나타났다.
KEI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득찬 빌딩 높이 10m의 도시 협곡(street canyon) 을 모델로 만들어 조사한 결과 높이 12m 및 지하고(보도에서 가장 낮은 잎 사이의간격) 6m의 가로수를 심고 도로와 직각으로 초속 1m의 바람이 불 경우 보도위 2m높이에서 오염 농도가 단지 8-27분 안에 85%까지 감소됐다고 밝혔다.
바람이 도로를 따라 불면 대기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지고 가로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도로의 양쪽 빌딩이 비대칭이면 바람으로 인한 기류 변화로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건물보다 키가 큰 가로수를 심으면 그 효과가 증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물이 가로수보다 높은 경우 바람이 도로를 따라 불지 않는 한 가로수가많이 심어져 있어도 대기 개선 효과는 매우 미미하며 가로수가 오염물질을 흡수함으로써 생기는 공기질 개선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자리에 도로와 건물이 건설될 경우를 가정했을때 공원 내부 및 인접 지역의 대기 오염도는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공원 경계지역 고도5m에서의 농도를 분석하면 공원이 있던 지역의 오염농도가 개발로 인해 3배 정도증가했다.
도심의 근린공원 녹지가 개발돼 토지 이용 형태가 인접 지역과 유사하게 변한경우 근린 공원 및 주변 지역 오염 농도가 크게 증가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도심 공원의 수목이 자체적으로 오염 물질을 흡수 제거함으로써 공기질을 개선하는 기능이 크다고 보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오염 배출원이 없고 원활한기류 소통을 촉진시키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지름길이 된다고결론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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